[강사 신간 소개] 전하영 작가 《봄이 오면 녹는》
- 2025.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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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사인터뷰
그리고 이어지는 생각은, 만약 그날 그 순간에 내가 선생님을 비웃지 않았더라면, 그저 마음속에서만 그의 실패를 되새겼더라면, 시체라든가 나체라든가 미녀라든가 하는 말을 그냥 들어 넘겼더라면, 정말 그랬다면 영화학교를 중간에 그만두는 일도 없었을 것이고, 다른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제대로 된 졸업 작품을 만든 다음 몇몇 영화제에 출품한 뒤 뜨뜻미지근한 반응을 얻으며 기뻐하고 실망하다 그럭저럭 프로 영화계에 전입하여, 주인공이 아침에 눈을 뜨는 흔하디흔한 장면으로 시작하는 또 다른 평범한 영화들을 생산해내는, 그러니까 원래 내 것이었어야 하는 그런 삶을 어쩌면 살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가정을 끝도 없이 반복해 보곤 하는 것이었다.
(〈시간여행자 ㅡ 처음 한 여행과 다르게 여행하는 것〉, 99쪽)
(〈시간여행자 ㅡ 처음 한 여행과 다르게 여행하는 것〉, 99쪽)
작가아카데미 '소설' 강사, 전하영 작가의 신간이 나왔습니다.
앤솔로지 《봄이 오면 녹는(202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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