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사 신간 소개] 김성중 작가 《두더지 인간》
- 2024.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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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사인터뷰
그러나 죄에 비해 벌을 적게 받으면 다른 값을 치러야 하는 법이다. 무신론자들의 신, 양심이란 벌 떼가 귓가에서 윙윙대기 때문이다. (9쪽)
우리는 어둠 속에서 빛을, 빛 속에서 말씀을 듣습니다. 말씀은 어둠 속에, 두려움 속에 계십니다. 그리고 필요한 순간에 빛을 찢어 당신에게 다가오십니다. 그 빛을 받아들이기 위해, 우리는 어둠 속에서 기다려야 합니다. 알 속에서 스스로 다시 태어나야 합니다……. (46~47쪽)
어둠은 나를 편안하게 해주었다. 공허함을 채워주고 온전히 내 것이 되어주었다. 내 존재는 이 세계와 다시 연결되어 이해받았다. 비로소 혼자 남겨져도 죽음을 원치 않게 되었다. (53쪽)
가장 즐겁게 나누었던 이야기는 “이다음에……”로 시작했다. ‘다음’은 지상에서 시작될 것이다. (……) 여럿이 함께 꿈꾸는 미래는 혼자 보는 환각보다 훨씬 선명했다. 그러는 사이에 우리의 탈출로도 상당히 진척되었다. 이대로라면 해가 가기 전에 완성될 터였다. 어쩐지 나는 굴이 영원히 길어지기를, 이 순간이 영원히 지속되기를 바랐다. 나는 언제나 천국이 두려웠으니까. (79쪽~80쪽)
제가 인간에게 경이를 느끼는 지점이 이것입니다. 어떤 인간도 텅 비어 있지 않아요. 빈자리를 폭력이든 중독이든 뭐로든 채워 넣습니다. 메울 수 없는 공허함을 가진 사람에게 ‘캠프’의 ‘교수’ 같은 사람들이 나와서 어떤 ‘환상’을 제시해주면 채택하기가 쉬워지는 거지요. (115쪽)
작가아카데미 '소설' 강사, 김성중 작가의 신간이 나왔습니다.
단편소설 《두더지 인간(202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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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중 작가는 '히치하이커 입문/심화'와 VOD 강좌를 진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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